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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신진예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Ⅱ
SEEING SEEING 展
2022. 2. 3 (THU) - 2. 28 (MON)
ARTIST | 박아람 (b.1986)
Education
2014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0 가천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Award & Residency
2021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스튜디오
202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20 금호영아티스트
2019 인천아트플래폼 레지던시
2017-2018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2012 일현 트래블 그랜트
2014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0 가천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Award & Residency
2021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스튜디오
202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20 금호영아티스트
2019 인천아트플래폼 레지던시
2017-2018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2012 일현 트래블 그랜트
지표화된 시공간의 재현
한국수출입은행은 기업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수상 작가 중 우수한 작가들을 선발, 지원하는 전시를 빌딩 로비 금고미술관(Gallery SAFE)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젊은모색>전 뿐 아니라 이미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 등 권위 있는 미술 기관에서 역량을 인정 받은 박아람 작가에 주목한다. 박아람 작가는 현대사회의 서브 텍스트로 작용하는 디지털 언어를 미술 언어로 번역하여 현시대의 사유 작동 방식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문자언어나 음성언어가 생각의 구조를 보여주듯이 박아람의 작품들은 디지털 매체의 툴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분절화된 언어 속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징후들을 관조하게 한다.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디지털 매체에 대해 인문학적,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박아람 작가는 매체가 실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한다. 작가는 특정 현상을 구글 시트나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정량화된 형식으로 저장하고 연산하는 방식을 색과 형으로 전환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색인(index)’은 ‘색(colors)’으로, 수식은 임의의 벡터나 양을 표시하는 선이나 면으로 변환한다. 우리는 데이터 값을 입력해서 기후를 예측하거나 DNA 메틸화 현상을 분석하여 수명을 예측하는 것처럼 작품에 입력된 색과 형 데이터의 규칙성을 통해 아직 그려지지 않은 화면 밖의 이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런 예측 방식을 원근법에 비유한다. 원근법이란 르네상스 시기에 기하학이라는 과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예측하도록 한 시각적 환영을 말한다. 즉 2차원 평면에서 소실점이라는 가상의 시점을 중심으로 수렴되는 선들을 통해 공간을 가늠하지만 실제로 이 방식은 환영이라는 회화적 기법일 뿐이다. 박아람 작가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연산 방식을 회화적으로 재배치한 새로운 방식의 공간을 창안하여 현시대의 ‘공간인식 방식 및 이미지를 생산하는 방식’을 재현한다.
박아람 작가의 작품은 변화의 속도 속에서 무한 질주하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급속한 매체의 발전 속에서 자율의지에 상관없이 변화에 적응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오토(Auto)> 연작은 자율주행차와 같이 주행의 주도권(자율성)을 기계에게 위탁하게 된 상황을 밤거리를 주행하는 차의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수식 안의 데이터와 같이 유닛으로 구성되어 증식하는 이미지는 검게 칠해진 벽면까지 확장하여 갤러리 공간 전체를 작품의 일부로 흡수한다. 작가는 공간을 장악하는 속도감으로 현시대의 이미징 방식을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새로운 매체는 우리의 현실 인식 방식을 변화시켰다. 메타버스가 각광받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란 어떤 모습일까? 매일 수치화된 지표로 날씨와 시간, 코로나 확진자를 확인하며,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 개수로 인기와 관심을 확인한다. 수로 표시되는 지표들이 모인 공간은 시간성이 가미되며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던 시공간은 새로워진다. 이런 점에서 박아람 작가가 보여주는 새로운 공간적 풍경은 현시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기업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수상 작가 중 우수한 작가들을 선발, 지원하는 전시를 빌딩 로비 금고미술관(Gallery SAFE)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젊은모색>전 뿐 아니라 이미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 등 권위 있는 미술 기관에서 역량을 인정 받은 박아람 작가에 주목한다. 박아람 작가는 현대사회의 서브 텍스트로 작용하는 디지털 언어를 미술 언어로 번역하여 현시대의 사유 작동 방식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문자언어나 음성언어가 생각의 구조를 보여주듯이 박아람의 작품들은 디지털 매체의 툴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분절화된 언어 속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징후들을 관조하게 한다.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디지털 매체에 대해 인문학적,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박아람 작가는 매체가 실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한다. 작가는 특정 현상을 구글 시트나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정량화된 형식으로 저장하고 연산하는 방식을 색과 형으로 전환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색인(index)’은 ‘색(colors)’으로, 수식은 임의의 벡터나 양을 표시하는 선이나 면으로 변환한다. 우리는 데이터 값을 입력해서 기후를 예측하거나 DNA 메틸화 현상을 분석하여 수명을 예측하는 것처럼 작품에 입력된 색과 형 데이터의 규칙성을 통해 아직 그려지지 않은 화면 밖의 이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런 예측 방식을 원근법에 비유한다. 원근법이란 르네상스 시기에 기하학이라는 과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예측하도록 한 시각적 환영을 말한다. 즉 2차원 평면에서 소실점이라는 가상의 시점을 중심으로 수렴되는 선들을 통해 공간을 가늠하지만 실제로 이 방식은 환영이라는 회화적 기법일 뿐이다. 박아람 작가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연산 방식을 회화적으로 재배치한 새로운 방식의 공간을 창안하여 현시대의 ‘공간인식 방식 및 이미지를 생산하는 방식’을 재현한다.
박아람 작가의 작품은 변화의 속도 속에서 무한 질주하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급속한 매체의 발전 속에서 자율의지에 상관없이 변화에 적응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오토(Auto)> 연작은 자율주행차와 같이 주행의 주도권(자율성)을 기계에게 위탁하게 된 상황을 밤거리를 주행하는 차의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수식 안의 데이터와 같이 유닛으로 구성되어 증식하는 이미지는 검게 칠해진 벽면까지 확장하여 갤러리 공간 전체를 작품의 일부로 흡수한다. 작가는 공간을 장악하는 속도감으로 현시대의 이미징 방식을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새로운 매체는 우리의 현실 인식 방식을 변화시켰다. 메타버스가 각광받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란 어떤 모습일까? 매일 수치화된 지표로 날씨와 시간, 코로나 확진자를 확인하며,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 개수로 인기와 관심을 확인한다. 수로 표시되는 지표들이 모인 공간은 시간성이 가미되며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던 시공간은 새로워진다. 이런 점에서 박아람 작가가 보여주는 새로운 공간적 풍경은 현시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