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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신진예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Ⅰ
FROM CLASSIC TO IMAGE展
2021. 12. 29 (WED) - 2022. 1. 21 (FRI)
ARTIST | 우정수 (b.1986)
Education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OCI 미술관 외
Award & Residency
2020 두산레지던시 뉴욕, 뉴욕, 미국 / 2017 금호영아티스트, 금호미술관 / 2017 SEMA Emerging Artist, 서울시립미술관 /
2017 MMCA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고양 / 2015 OCI YOUNG CREATIVES, OCI 미술관 /
2014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아티스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OCI 미술관 외
Award & Residency
2020 두산레지던시 뉴욕, 뉴욕, 미국 / 2017 금호영아티스트, 금호미술관 / 2017 SEMA Emerging Artist, 서울시립미술관 /
2017 MMCA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고양 / 2015 OCI YOUNG CREATIVES, OCI 미술관 /
2014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아티스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이질적인 것의 공존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작가 기획전 및 공모전 수상 작가들 중 일부를 선발하여 전시를 개최, 예술인 지원 메세나 활동에 동참한다. 그리고 그 첫발을 딛는 우정수 작가의 <From Classic to Image>전을 한국수출입은행 빌딩 로비 금고미술관(Gallery SAFE)에서 개최한다. 작가 우정수는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의 2021년도 선정 작가이다. <젊은모색>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81년부터 개최하는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35세 미만의 전도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도호, 이불, 최정화 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굵직한 작가들을 배출해냈다. 또한 우정수는 2017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Emerging Artist에 수상 이력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강박²>,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 회화의 모험 :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에 참여하는 등 미술계에서 주목하는 젊고 촉망받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금고미술관의 첫 전시 대상자인 우정수 작가의 작업은 미술사 속에서 당대에는 하위문화로 치부되었던 장르나 대중적으로 유행한 소재들을 동시대적 시선에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바로크 시대의 정물(Still Life),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삽화들, 아르누보 스타일의 벽지 패턴, 만화 등 익숙한 이미지를 패스티시 기법으로 낯설게 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낸다. 피카소가 젊은 시절 야심 차게 미술사 전반의 스타일들을 차용하면서 새로운 미술의 등장을 알린 <아비뇽의 아가씨들>과 같이 우정수의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대표적인 소재인 정물과 난파선, 추상표현주의 회화 기법, 인쇄된 이미지를 차용한 팝아트 형식을 비롯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패스티시나 사진 이미지를 모호하게 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기법까지 이미지의 역사를 꿰뚫으며 독특하고도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작가는 허구에 기반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신화, 소설, 만화의 친근한 이미지들을 고유한 의미에서 분리, 풍자적이고 중립적인 내러티브로 재구성하여 성찰의 능력을 회복시킨다. 작품에 추상과 인쇄된 삽화 이미지를 삽입한 작품은 바로크 건반악기인<클라비어(Clavier)>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교묘하게 구성한 이 작품에서 바로크적인 요소는 찾을 수 없다. 다만 네덜란드 바로크 회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난파선의 이미지가 가느다란 연결고리를 만들 뿐이다. <클래식 패턴(Classic Pattern)> 시리즈는 로스코의 추상화 같은 색채의 배경 위에 오래된 벽지 패턴을 잉크로 그려 넣은 작품으로, 시대적인 차이가 있는 이질적인 요소로 우정수 작가의 회화 속에서 공존을 꾀하고 있다. 그 밖에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장님 예언가이자 먹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피네우스(Phineus)> 시리즈는 아르누보식 식물 문양 벽지 패턴과 다이아몬드 패턴만이 조합된 작품으로 피네우스라는 인물에 대한 일체의 설명 없이 상상의 공간을 남긴다. 오페라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Overture)>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역시 내러티브를 유추할 만한 구상적 요소를 배제했는데, 추상미술의 형식적 기원이 음악이라는 것 외에는 제목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정수 작가의 작품 속에서 비논리적이지만 감성적인 통일성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이미지와 텍스트, 이미지와 이미지, 그리고 기법과 내용 사이의 불연속성이다. 불연속성은 통합된 연속체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감성을 깨고 나와 낯설고 모호한 감정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모호함의 기원이 고전적 미학의 조화와 균형에서 오는 안락함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을 때 비로소 웃음 짓게 된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이나 광고 이미지처럼 외적으로는 완전하게 봉합된 통일성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과장과 왜곡, 이질적인 것을 공존하게 하는 감성이야말로 현대 미술사 저변에 흐르는 이미지의 본성이 아닐까?
금고미술관의 첫 전시 대상자인 우정수 작가의 작업은 미술사 속에서 당대에는 하위문화로 치부되었던 장르나 대중적으로 유행한 소재들을 동시대적 시선에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바로크 시대의 정물(Still Life),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삽화들, 아르누보 스타일의 벽지 패턴, 만화 등 익숙한 이미지를 패스티시 기법으로 낯설게 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낸다. 피카소가 젊은 시절 야심 차게 미술사 전반의 스타일들을 차용하면서 새로운 미술의 등장을 알린 <아비뇽의 아가씨들>과 같이 우정수의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대표적인 소재인 정물과 난파선, 추상표현주의 회화 기법, 인쇄된 이미지를 차용한 팝아트 형식을 비롯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패스티시나 사진 이미지를 모호하게 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기법까지 이미지의 역사를 꿰뚫으며 독특하고도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작가는 허구에 기반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신화, 소설, 만화의 친근한 이미지들을 고유한 의미에서 분리, 풍자적이고 중립적인 내러티브로 재구성하여 성찰의 능력을 회복시킨다. 작품에 추상과 인쇄된 삽화 이미지를 삽입한 작품은 바로크 건반악기인<클라비어(Clavier)>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교묘하게 구성한 이 작품에서 바로크적인 요소는 찾을 수 없다. 다만 네덜란드 바로크 회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난파선의 이미지가 가느다란 연결고리를 만들 뿐이다. <클래식 패턴(Classic Pattern)> 시리즈는 로스코의 추상화 같은 색채의 배경 위에 오래된 벽지 패턴을 잉크로 그려 넣은 작품으로, 시대적인 차이가 있는 이질적인 요소로 우정수 작가의 회화 속에서 공존을 꾀하고 있다. 그 밖에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장님 예언가이자 먹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피네우스(Phineus)> 시리즈는 아르누보식 식물 문양 벽지 패턴과 다이아몬드 패턴만이 조합된 작품으로 피네우스라는 인물에 대한 일체의 설명 없이 상상의 공간을 남긴다. 오페라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Overture)>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역시 내러티브를 유추할 만한 구상적 요소를 배제했는데, 추상미술의 형식적 기원이 음악이라는 것 외에는 제목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정수 작가의 작품 속에서 비논리적이지만 감성적인 통일성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이미지와 텍스트, 이미지와 이미지, 그리고 기법과 내용 사이의 불연속성이다. 불연속성은 통합된 연속체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감성을 깨고 나와 낯설고 모호한 감정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모호함의 기원이 고전적 미학의 조화와 균형에서 오는 안락함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을 때 비로소 웃음 짓게 된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이나 광고 이미지처럼 외적으로는 완전하게 봉합된 통일성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과장과 왜곡, 이질적인 것을 공존하게 하는 감성이야말로 현대 미술사 저변에 흐르는 이미지의 본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