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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SHIFT
LG유플러스 갤러리C는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김창호 작가의 <PARADIGM SHIFT展>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시간의 풍화작용과 우연성을 통해 얻은 회화적 표현 방식 위에 정지해 있는 정물을 병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 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물로 적신 광목천 위에 우유나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린 뒤 일부분을 구기거나 펴서20cm 이상 파낸 땅에 묻습니다. 파묻은 천위로 흙을 덮어 한두 달 방치합니다. 자연의 섭리랄까 심술이랄까. 그 사이 비가 내리는가 하면 서리가 내리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폭염이, 가을이면 장마가, 겨울이면 혹한이 얇게 묻힌 광목천을 엄습합니다. 그 모든 자연의 변화들이 광목천 위에 뿌려진 우유나 빵 부스러기를 통해 묘한 조화를 부립니다. 형형색색의 곰팡이가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곰팡이가 피어나고 얼룩자국으로 더럽혀진 광목천을 꺼내어 물에 부드럽게 빨아 건조시킵니다. 건조시킨 천을 캔버스에 배접을 하고, 그 위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작가는 주로 미국 시에라 네바다 산맥, 캘리포니아의 조슈아 추리의 황량한 사막을 그리는데 이는 작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막에도 많은 생명이 있는 것처럼, 작가 마음속에 싹트는 의욕과 가능성에 대해 작가 스스로에게 묻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곰팡이는 작가에게 있어 생성과 소멸을 담아내는 수단입니다. 그에게 곰팡이는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 존재의 흔적, 삶의 문제의 허무함 등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또한 작가는 그의 작품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자연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결합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합니다. 곰팡이는 변화,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자연, 정물 등은 멈춤을 의미합니다. 변화와 멈춤이라는 관념 사이를 고찰하는 작가의 작품 제목이 대부분 ‘Still Life’, ‘안과 밖’이 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PARADIGM SHIFT', 발상의 전환입니다. 곰팡이라는 소재를 작품 창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구성함으로써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정해진 사고 안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어떤 것도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긍정적이고 열린 사고로 바라본다면, 예술도 우리의 인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번 ‘PARADIGM SHIFT'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구성원들이 신선한 사고의 발상에 대해 생각해보며, 한해를 새롭게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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