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일과이기도 보편적인 취미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 여행은 좋아하는 곳에 가서 원하는 것을 보고, 먹고, 해볼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해서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갑자기 자유로운 여행을 다닐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많은 제약과 규정,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는 이 시기 우리는 어떻게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미술작품은 우리의 정신을 미지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작품 속 공간에는 여행으로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상상은 캔버스 색채와 형상 사이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들을 탐험하며 자유를 얻습니다.
이번 전시는 ‘캠핑’을 작품 속 주제, 모티브로 작업하는 국내 현대미술작가 3인의 전시로 그림으로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전시는 세 차례에 걸쳐 릴레이로 열립니다. 첫 번째 작가 전영근의 <캠핑 짐을 싣고 붕붕붕>은 지붕에 캠핑 짐을 가득 싣고 여행을 떠나는 자동차와 국내 풍경을 담은 전시입니다. 한국의 사계절이 담긴 전영근의 정겨운 작품들은 캠핑과 여행에 대한 기억 속 잠들어 있는 추억을 절로 떠오르게 합니다. 두 번째 전시 <Colorful : Joyful >의 이상원 작가는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모습을 패턴화된 형태, 알록달록한 색채를 사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줍니다. 한때 너무나 평범했던 사람이 모인 휴가지의 풍경은 오늘날 그리움과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민성식 작가의 <캠핑하기 좋은 날>입니다. 작품은 원대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도시인의 모습을 단순화된 형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마치 모형이나 게임 속 세계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동일한 주제 속에서 캠핑과 여가에 대해 작가의 다른 시각과 표현법을 엿볼 수 있는 세 차례의 전시는 우리를 여행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분위기에 물들게 합니다.
우리가 캠핑하는 이곳은 현실의 어떤 장소가 아닌 바로 작품 안에 담긴 환상의 장소입니다. 신체적 구속이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실제 여행보다 더 풍부한 감성과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그림으로 떠나는 상상 캠핑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약된 여행에 대한 갈증을 잠시 뒤로하고 우리의 상상력이 이끄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여행, 안전한 캠핑을 떠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전 2018 All Over, 갤러리30, 서울 2017 The Colors of the Crowd, 성곡미술관, 서울 2016 Mono Gaze, 쌀롱 아터테인, 서울 2015 길잃은 시민, 우손갤러리, 대구 2014 The Multiple, 영은미술관, 광주 2012 Space Color Movement, 선컨템포러리, 서울 2011 Leisure and Crowd, 스페이스캔, 서울 2010 Eye of Beholder, 두산갤러리, 서울 2009 Patterns of Life, 크라이스트처치아트센터, 뉴질랜드 2007 the Resting Place, 금호미술관, 서울
수상 2017 성곡 내일의 작가 선정, 성곡미술관 2011 스카이아트 신진작가 선정, 63 스카이아트미술관 2011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09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7 금호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민성식
학력 한남대학교 회화과 졸업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3 낯선하루비앙갤러리 서울 2012 Fedex, 아뜰리에아키, 서울 2012 FLYING LOW 닥터박갤러리, 양평 2011 TWO FACES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2011 TWO FACES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0 EXTRA-ORDINARY, 갤러리 현대, 서울 2007 닥터박 갤러리, 양평 2006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5 롯데화랑,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