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2022년 싱그러운 봄을 맞아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GOOD TO SEE U>展을 개최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슈퍼 컬렉터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아트페어 1세대라고도 불리는 배준성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하이라이트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반가움과 환영 인사를 뜻하는 이번 전시명처럼, 가장 많이 사랑받는 작품들이 관람객 분들을 반갑게 환영합니다.
렌티큘러 : 지각 경험의 선명화 과정을 찾아서 어릴 적 책받침 렌티큘러 이미지에 매료되고 신기하게 느끼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뿐일 뿐, 우리 대부분은 거기서 더 나가지 않고, 그 현상은 추억으로 묻힌다. 반면, 그런 현상을 대하면서 그 현상 자체가 어떤 객관적 원리로 일어나는지 설명해 보려는 사람은 과학자가 될 것이고, 그 이미지들이 지각적 환영이고 우리의 지각이 그다지 믿을 게 못 된다고 생각하며 영원한 보편적 진리를 찾는 사람은 철학자가 될 것이며, 그 감각 지각적 현상 자체에 강하게 매료되며 그것이 우리의 경험과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직관하고, 이로부터 모종의 해석적 경험으로 이끌린다면 그는 예술가가 될 것이다. 예술가 배준성은 렌티큘러 현상이 알려주는 지각과 경험의 진실을 쫓아 이 지각 경험 자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천착해 왔다. 그 결과 신기한 현상은 이제 높은 의미 밀도를 갖게 되었고, 특수한 사례는 지각 일반의 원리로 승인되었다.
예술가로서 배준성의 특별한 점은 하나의 특수한 경험의 본성을 감각적으로 선명하게 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일반 원리로 확장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데 있다. 책받침 안에서 시작된 최초의 경험이 동일 시공간에 공존하는 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 사이에서 시작됐다면, 해석적 경험을 통해 확장된 렌티큘러 이미지의 두 극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로 확장되어 왔다. 그래서 그에게 렌티큘러 이미지는 이미 지각과 경험의 시공간적 제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예술적 장치가 되었다.
렌티큘러 이미지의 매력은 그것이 우리를 가상(virtuality)의 세계와 사물의 진실로 인도한다는 데 있다. 렌티큘러 현상에서 이미지의 점진적 변화 가운데 두 이미지 중 하나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고정되기 전까지는 다른 이미지가 공존한다. 하나의 이미지가 고정되면 다른 이미지는 거기서 완전히 사라지는가? 렌티큘러 이미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사라졌다기보다 잠재적으로 거기에 있다고 느낀다. 현실화된 한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공존하며,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잠재적 이미지는 우리가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현실화되려고 한다. 한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공존한다는 것은, 한 사건에 다른 사건이 공존한다는 것이고, 한 의미에 다른 의미가 공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적 이미지, 사건, 의미는 단지 아직 나타나지 않을 뿐 가상의 세계, 그리고 그것과 나 사이에 있다. 잠재적으로 거기에 있는 것, 우리가 지각의 관점을 바꿀 때 관찰자인 우리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시 나타나는 이미지, 그런 현상은 정확히 오늘날 말하는 양자론적 가상과 홀로그램의 세계를 상기시킨다. 사물의 이미지는 지금 우리가 보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근원적인 실재로부터 어떤 조건이 갖춰질 때 우리의 지각 사건에서 현실화될 뿐이다.
배준성의 렌티큘러 이미지는 현상(환영)과 실재라는 전통적 실재관을 잠재성과 현실성의 놀이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소박한 실재론적 가정 속에 사는 우리는 감각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 실재 그 자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은 렌티큘러 현상이 지각 사건의 본성이자 진실이다. 반대로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 현상은 사물의 달리 될 수 있는 가능성, 사물의 유혹, 잠재적 가상의 세계가 우리의 관점, 위치, 필요에 의해 고정된 이미지로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 배준성의 렌티큘러 이미지는 이런 지각의 진실을 잘 알게 해준다.
감각적 현상에 매몰되어 있건, 아니면 이면의 형이상학적 가정 때문이건 우리에겐 고정된 이미지의 세계가 먼저이고 렌티큘러 이미지는 하나의 특수한 현상에 불과하겠지만, 배준성에게는 되려 렌티큘러 현상이 지각의 진실이고, 사물과 세계가 그에게 나타나는 방식이며, 그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그는 아마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의 경험 자체가 렌티큘러 현상이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작품에 “화가의 옷costume of painter”라는 표제를 다는 이유이다. ‘화가의 옷’은 그가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이자 태도이고, 나아가 ‘가상’의 옷이다.
- 조경진 철학 박사-
“나의 그림에 달린 제목은 항상 “the Costume of Painter”으로 시작된다. 이는 화가가 그리는 옷이란 뜻이기도 하며 동시에, 화가의 눈에 의해 파생된 어떠한 특정한 레이어라는 의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화가가 모델을 눈으로 더듬거리며 그릴 적에 화가의 눈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또 다른 모델을 탄생시킨다고 믿었다. 하지만 화가의 자의성 언저리에서 그려진(만들어진) 모델은 화가에게 역으로 다시금 새로운 그림그리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화가가 그리는 그림의 물리적, 심리적 시간에 의해 발생한다. 결국 나의 “화가의 옷”은 화가가 그리는 옷이 아니라 옷을 그리다가 발생하게 되는 화가의 별안간의 사건을 의미한다." - 배준성 작가노트 中 -
배준성 BAE JOON SUNG (B. 1967-)
Educatio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2 GOOD TO SEE U, 더 트리니티 갤러리, 서울 2021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아트파크, 서울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코스튬플레이, 서울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윤선갤러리, 대구 2019 At the studio, 비트리 갤러리, 서울 2018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아트파크, 서울 2017 The Costume of Painter - White Canvas, 더 트리니티 갤러리, 서울 2016 The Costume of Painter-Still Life, 아트파크, 서울 2015 BAE JOON SUNG, 오페라갤러리, 홍콩 2014 아트바젤 홍콩,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The Costume of Painter, 알버마르갤러리, 런던 2013 움직이는 정물 , 금산갤러리 , 서울 2012 움직이는 정물 , 갤러리 인, 서울 움직이는 정물 , 갤러리 터치아트 , 헤이리 아트밸리 2011 The Costume of Painter – Moving Still Life, 아트시즌즈, 싱가포르 2009 The Costume of Painter, 아트파크 :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 서울 2007 The Museum, 갤러리현대, 서울 2006 The Costume of Painter, 갤러리 터치아트 The Costume of Painter, 헤이리 아트벨리 2005 The Costume of Painter, 캔버스 인터내셔널 아트 갤러리, 암스테르담 The Costume of Painter, 롯데 에비뉴엘 , 서울 2004 The Costume of Painter, 백해영갤러리, 서울 2003 “라크르와씨, 치마를 올려봐도 될까요?”, 대림미술관, 서울 2002 The Costume of Painter in Tours, 보자르미술관/뚜르, 프랑스 2000 Naming, 갤러리인, 서울 1997 Naming, 살갤러리, 서울 1996 독후감, 금호미술관, 서울
Group Exhibition 2021 배준성, 최진순 2인전,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20 플라스틱 플라스틱!, 지누지움, 인천 푸룻푸룻 뮤지엄: Apple In My Eyes, 소마미술관, 서울 Visual Story, 갤러리 그림손, 서울 CELEBRATION, 더 트리니티 갤러리, 서울 2019 KOREAN EYE: 한국 동시대 미술, KEB 하나은행, 서울 정물화의 유혹, 오승우미술관, 무안 2017 움직이는 미술, GS 칼텍스 예울마루, 여수 2016 하동철 추모전: 헌정-기리고 그리다, 학고재 갤러리, 서울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요술 미술 3D, 아트파크 : 권진규미술관, 춘천 무한상상, 아트파크 : GALLY4F, 춘천 2014 Art 14, 캔징턴 올림피아, 런던 AHAF 2014, 마르코폴로홍콩호텔 , 홍콩 2013 한국현대미술의 궤적 , 서울대학교 MOMA, 서울 2012 코리안아이 2012, 사치갤러리 , 런던 한국현대미술전, 국립대만미술관, 대만 2011 감각들; 상호적 지각, HADA Contemporary, 런던 Korean Collective Den HAAG, Noordeinde 갤러리, 헤이그, 네덜란드 배준성, 사타 2인전, 가나아트, 부산 Fashion into art, 플라토 갤러리, 서울 A Glocal View – Korean Contemporary Art, 웁살라 미술관, 스웨덴 38°N Snow South : Korean Contemporary Art, 갤러리 샤롯데 룬트, 스톡홀름 2010 Korean Eye – 환상적인 일상,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서울 Korean Eye – 환상적인 일상, 아트하우스, 싱가포르 Korean Collective London, 알레베마르 갤러리, 런던 Korean Eye – 환상적인 일상, 사치갤러리, 런던 다중효과 , 갤러리인, 서울 Multi Effect, 갤러리 인, 서울 2009 Art & Techne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요술 이미지, 아트파크 :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09 포토코리아 ‘슈팅이미지’, 코엑스, 서울 What is real? , 가나아트센터, 서울 앵그르와 현대작가들, 앵그르 미술관/몽또방, 프랑스 연희동으로부터, 연희동 프로젝트, 서울 2008 과학정신과 한국현대미술전, KAIST, 대전 이용덕, 배준성 2인전, 아트시즌즈, 취리히 First Step, 아트시즌즈, 북경 Blue Dot Asia, 예술의 전당, 서울 First Step, 아트시즌즈, 싱가포르 2007 SH Contemporary, 상해 Art Amsterdam, 갤러리 스케이프, 암스테르담 Gallery LM, 서울 2006 Photo Show 1010 06, 가나아트센타, 서울 Paris Show 2006, 파리 Now Korea, 캔버스 인터내셔널 아트 갤러리, 암스테르담 May Show, 스케이프갤러리, 서울 제3회 베이징 아트페어, 베이징 2005 Summer Show, PKM갤러리 제36회 바젤 아트페어, 바젤 3 Days & 7 Artists, 스케이프 갤러리, 서울 제15회 금호미술관 개관기념전, 금호미술관, 서울 The Costume of Painter, 현대윈도우갤러리, 서울 아르코 아트페어, 마드리드 2004 스케이프갤러리 개관기념전, 서울 Extensions, 첼시 아트센터, 뉴욕 작업실 보고서,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3 한국 현대미술독일순회전 귀국전, 갤러리현대, 서울 Crossing 2003-Korea/Hawaii, 컨템포러리 뮤지엄, 하와이 신소장품 200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2 Korea Contemporary Art, 벨기에 대사관, 브뤼셀 Korea Contemporary Art-tradition & innovationII, Museum zollverein halle6-essen, 독일 사진 비엔날레 2002, 모스코바 Les Metamorphoses du Modele, 대림미술관, 서울 2001 Model & Mode, Moscow Museum of Art, 모스크바 재현의 재현전, 성곡미술관, 서울 현대미술의 눈전, 성곡미술관, 서울 The Costume of Painter, 현대윈도우갤러리, 서울 2000 서양미술사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Arles Photo Festival, 아를 뮤지엄, 프랑스 머리에 좋은 전시회, 갤러리 사비나, 서울 한국 인물과 풍경, 한국문화원, 파리 1999 한국현대미술 독일순회전 귀국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그리기, 그리기전, 한림미술관-대전, 프랑스문화원-서울 아트 & 아트웨어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異人(이인)전-작가에 의한 작가전, 성곡미술관, 서울 사진조형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제14회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미술관, 서울 서울 사진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금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금호미술관, 서울 1998 In the Year of Tiger,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루드비히 포름, 아헨-독일 전환기의 표정, 미술회관, 서울 접接・전展 -배준성, 김형석전/차용과 흉내내기에 대한 소고, 갤러리사이, 서울 제13회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미술관, 서울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 금호미술관, 서울 1997 청년작가전, 시립미술관, 서울 제2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1996 인터넷갤러리-Gig, 가나아트 기획 T.V전, 공평아트센타, 서울 제11회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미술관, 서울 도시와 영상전, 시립미술관, 서울 1995 국제 복사미술제, 갤러리아트빔, 서울 “CINEMA IN GALLERY”-영화 ‘카프카’와 ‘금홍아,금홍아’에 대한 전시, 녹색갤러리, 서울 DMZ, 덕원미술관, 서울 1994 녹색갤러리 개관기념전 -“畵卽詩, 詩卽畵”- 배준성,한수정2인전, 녹색갤러리, 서울 HIDDEN IN SPACE, 녹색갤러리, 서울 제9회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갤러리, 서울 작가와 환경전, 덕원미술관, 서울 1993 신세대의 감수성과 미의식전, 금호갤러리, 서울 3人行-김동유, 배준성, 허구영, 제3갤러리, 서울 금호갤러리 개관 4주년 기념전-기호, 언어, 책 ,예술, 금호갤러리, 서울 제8회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갤러리, 서울 Exposition / Out-position exhibition, 홍인갤러리,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