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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아트&힐링 갤러리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아 하지훈의 '색의 풍경'전을 개최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은 고상하지만 난해한, 그래서 일부 애호가들만의 세계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혹자는 ‘현대예술과 대중예술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장벽이 존재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 예술에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작품이어도 시대적 상황이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되레 모르는 만큼 답이 많은 것 또한 예술입니다.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해석을 넘어 감상의 몫이 오롯이 내가 되는 것이 가장 순수하게 작품을 즐기면서 심미안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체적으로 작품과 교감하고 감정을 승화시켜 크고 작은 성찰을 얻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회화를 작업하는 하지훈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담은 풍경화인 듯 추상화인 듯 모호합니다. 화면 중앙의 덩어리 로 보이는 자연은 거친 붓놀림과 엉키고 뭉개져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물감이 캔버스 위에서 기운생동합니다. 작가가 경험한 자연 풍경의 이미지에 무형의 개인적 기억과 감정이 투영된 것입니다. 그의 작품은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무언가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그 구체적인 형상에서 파생돼 나온 추상적 표현에도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가령 섬의 형태를 닮은 덩어리에서 관객들은 섬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발견합니다. 그 다음은 각자가 탐색해야 할 몫입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풍경을 보면서 생겨난 온갖 기억과 감정 등을 그 덩어리에 함축해 놓았습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구상과 추상, 내용과 형식, 붓질의 속도와 차이, 완급의 조절, 명확함과 모호함의 사이에서 작가는 줄타기를 한다”라며 “작품은 관객들 저마다의 감각과 세계관, 기호와 취향, 그리고 자신들의 미술에 대한 신념과 인생관에 의해 선택되고 해석된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아트&힐링 갤러리의 ‘색의 풍경’전시를 통해 경쾌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에 내가 주목하는 것은 자연의 모습에서 개인의 경험을 통해 숙성된 영구적 형태로서의 전환이다. 과거 사건들의 무대이자 배경이었던 풍경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감정과 뒤섞여 의식 속에 모호하게 남아있고, 나는 이러한 이질적 잔영과 낯섦을 발견하고 이것을 구체화시키려 한다.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대상의 단편적인 사실이 아닌, 대상의 이면이나 기억과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림 속 풍경은 개개인의 경험만큼 보일 것이며 낯섦의 경험과 감정이 가시화된 이미지를 통해 공유되었으면 한다.” -하지훈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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