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duction
-
Works
-
Installation Views
-
Artist
-
Press
<
>
|
THE TRINITY GALLERY는 11월 15일부터 12월 29일까지 ‘전현선’, ‘하지훈’의 2인전 『Blended landscape 혼합 풍경』 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혼합된 기억의 풍경들을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을 통해 작업해왔다. 두 작가는 모두 스스로의 기억의 조각을 캔버스 위로 꺼내어 나열하고 기록하며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겹겹이 쌓인 레이어(Layer)를 통해 보여준다. 고전적인 풍경화의 형식이 아닌 작가의 기억을 바탕으로 캔버스 위에 재구성되고 혼합된 풍경들이다. 또한 구상과 추상, 실재와 부재, 기억과 상상 등 혼합된 경계의 모호함에서 오는 혼란을, 관람자가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갖기를 권한다. 전현선 JEON HYUN-SUN 전현선의 풍경은 그동안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부분적으로 수집해서 한 화면 안에 배치하여 구성하는 형식을 갖춰왔다. 화면 속 무심하게 놓인 도형들과 사물들은 기억을 빗대어 표현한 요소로 자리한다. 안과 밖이 서로 교차되어 튕겨 나오고 시공간이 뒤섞인 듯한 혼란스러운 사건의 인과관계가 나열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현재의 판단들과 잠정적인 결론들은 순간적이고 번쩍여서, 쉽게 잊혀진다. 흐르는 물 위에 지은 집처럼 불안해서 금세 떠내려가 버리고 만다. 그림 속에서는 그 모든 것이 잠시라도 정착할 수 있다. 이해된 것보다는 이해되지 않은 것들이 받아들여진다. 보류된 확신 또한 그림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 그리기라는 행위는 작가에게 일종의 메모였던 셈이기도 하다. 작가는 수채화 물감과 아크릴 미디엄을 혼합하여 캔버스 위에 페인팅한 후 바니쉬로 마무리하는데, 캔버스에 수채화 물감을 메인으로 사용하여 만들어낸 전현선 작가만이 가진 고유의 터치감은 젊은 나이 불구 작가만의 총체적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전현선 작가는 인물과 풍경적 요소가 생략된 채 기본적인 도형의 형태로만 남겨지는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서사적 요소가 생략되고, 이미 전현선이 즐겨 쓰던 화면 속에서 회자되어진 도형이 중심이 되는 연작이다. 하지훈 HA JI-HOON 하지훈의 풍경은 자연이라는 모티브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구체적인 형상에 대한 묘사가 담긴 풍경이 아닌 화려한 색감의 붓터치와 덩어리가 남겨진 풍경이다. 선과 면의 중첩이 만들어낸 하나의 ‘보석’ 또는 ‘빙하의 조각’, ‘섬’과 같이 느껴지는 풍경은 과거에 그가 경험했던 기억의 흔적들을 더듬어가는 행위이기도 하다. 배경과 이미지를 구분 짓는 아웃라인을 제외한 덩어리의 표현은 우연적 요소에 따라 변화한다. 화려한 색채와 함께 강렬함이 느껴지는 굵직한 선, 기억의 조각들을 퍼내어 올린 듯 나이프로 표현해낸 면, 손으로 화면을 비벼내 만들어진 뭉개진 또 다른 면들은 화면 위에서 각자의 속도감과 에너지를 갖고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그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전한다. “결국에 내가 주목하는 것은 자연의 모습에서 개인의 경험을 통해 숙성되어진 영구적 형태로서의 전환이다. 과거 사건들의 무대이자 배경이었던 풍경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감정과 뒤섞여 의식 속에 모호하게 남아있고, 나는 이러한 이질적 잔영과 낯설음을 발견하고 이것을 구체화시키려 한다.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대상의 단편적인 사실이 아닌, 대상의 이면이나 기억과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림 속 풍경은 개개인의 경험만큼 보여 질 것이며 낯설음의 경험과 감정이 가시화된 이미지를 통해 공유되었으면 한다.” |
전현선 JEON HYUN-SUN
|
하지훈 HA JI-HOON
|